[방송통신대학교/컴퓨터과학과] 2022년 1학년 2학기 수강신청

사실 원래 나는 전공이 어문계열이었다. 한 십 년도 더 전에는 번역하겠다고, 이런 저런 공부도 했는데, 타겟 언어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고, 지금까지 영어만 쭉 해왔다. 그러다가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게 되고, 지금은 웹/앱 개발자가 되어 있다. 실무에서는 그때 그때 업데이트된 신기술과 공식 다큐먼트에 충실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더 배우고 싶어서 컴퓨터 과학과를 방통대를 통해 전공해보기로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의 여유가 생긴 작년 여름, 1학년부터 시작하게 됐는데, 대체로 다른 사람들은 편입생으로 들어오는데, 1학년부터 학교를 다니려니, 어떻게 일과 공부 시간을 조율하지라는 생각 반, 대체 언제...졸업하지 ? 라는 생각이 반이었다. 그래도 추후에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을 때 학사 학위가 없으면 난감할 것 같아서 길게 보고 가기로 했다.

그래도 뭐 시간은 금방 흐르고, 업계에서의 3-4년을 생각하면, 그다지 오래라는 인상이 들지 않는 것처럼, 20대~30대라는 이 걸쳐 있는 시간대에서 유용하게 쓰기 나름 아닐까.

어쨌든 작년 첫 학기를 무사히 잘 보내고, 필요한 학점 이상을 받아 이번에는 21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들을 수 있을 때 빨리 들어보려고 별로 안 재고 다 신청해버렸다. 주변에서는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던데, 당연히 힘들 것 예상하며 신청했다...^^... 얼른 들어서, 지체 없이 졸업하고 싶기도 했고 지금 듣고 싶은 수업도 눈에 띄었다.

사실 이미 실무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좀 겹치기도 해서, 전공 과목을 다 소화하기에는 지루한 과목도 있을 것 같아서 복수 전공을 생각 중이다. 미디어영상학과를 겸해서, 게임 및 애니메이션 공부를 해두면 개발 시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언제 개발 스코프가 바뀔지 모르는 스타트업을 생각하면... 미리 배워서 나쁠 것 없어 보였고 시각적으로 생각한 것을 구현하는 기술을 현재는 몰라도 이론적으로 알아두고 싶었다.

그래서 주로 3-4학년의 전공들을 넣어두었는데, 전공 세 개에, 일선 세 개, 교양 하나로 구성했다.

장기적으로 계속 관심사를 가지고 가면 좋을 것은 컴퓨터 보안이라 생각해서 넣었고, 모바일 앱 프로그래밍은 맥으로 개발을 하기 시작하니, 앱 개발 때도 iOS만을 기준으로 개발하게 돼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위주의 과목인 모바일앱프로그래밍을 넣게 됐다. 이번에 바뀐 시스템인지 모르겠지만 수업이 없는 계절에 미리 맛보기처럼 학점 반영에는 안 되지만 유노캠퍼스를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미리 듣고 강의를 본 게 어느 정도 수강신청에 도움이 되었다. 막상 학기 시작하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확정된 수업에 대해서는 짬짬이 또 들어두려고 한다.

저번에는 책을 구입해서 강의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아이패드에 이북으로 담아서 리퀴드 텍스트 등으로 활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아이패드 프로를 고려 중이다. 개발 할 때 서브 모니터로 쓰는 것도 아주 유용하다는 말을 들어서!

보니까 유일하게 학생이 증가한 과가 컴퓨터 과학과라던데 일 하면서 수업 듣고 자기계발 하느라 바쁜 사람이 그만큼 많겠구나 싶다. 모두 이번 학기도 잘 시작하시길!